2026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끄시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휘어잡습니다.
(고후 5:14a)
2026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끄시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휘어잡습니다.
(고후 5:14a)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휘어잡습니다. (고후 5:14a)
올해는 우리 새민족교회에게 40주년이 되는 참 뜻깊은 해입니다. 40년 동안 이 교회의 이름과 가치를 지켜온 모든 교우님께 존경과 감사를 표합니다. 2013년 제10차 WCC (World Council of Churches) 부산 총회에서부터 우리는 “정의, 평화, 생명” 이 세 가지 이름의 하나님을 불렀습니다. 그때의 주제가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 (God of Life, Lead us to Justice and Peace)였기 때문도 있지만, 당시 한국교회가 사랑, 순종, 인내와 같은 가치를 교인들을 착취하는 도구로 사용했던 현실에 저항하는 의미로써 “정의, 평화, 생명의 하나님”이라는 이름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10년이 지났고, 세상과 교회에는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2013년 한국에서 WCC가 열리는 시점부터 결집한 극우 기독교 세력은 처음에는 가짜 뉴스와 선동으로 우스운 모습을 보였지만, 금방 성장해서 2024년 12월 3일, 계엄령과 함께 이 나라를 흔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거짓된 세력에 대항할 수 있는 교회와 기관 및 단체는 그때보다 더 줄어들었습니다. 진보 교회는 더욱 분열됐고, ‘에큐메니칼’이라는 용어 또한 갈라졌습니다. 이런 척박한 진영에서 “정의, 평화, 생명”이라는 이름이 앙상하게 울리는 것은 참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 새민족교회는 지난 몇 년 동안 새로운 가치를 찾아 나섰고, 그 흐름에 공명한 청년들이 합류했습니다. 우리는 성장했습니다. 성장의 동력 가운데에는 이 교회를 지켜내는 힘과 기독교 전통 언어를 되찾으려는 새로운 힘 간의 연합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빼앗긴 언어들을 되찾을 때입니다. “사랑” 대신 “정의”를 찾아 나설 것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을 가져야 진정한 “정의”를 갖게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것이라 했습니다. (요일 4:10) 그러므로 사랑은 나의 왜곡된 마음과 타인을 소유하려는 악한 생각이 아니라 오로지 하나님에게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끄신다.”, 2022년 WCC 칼스루헤(Karlsruhe) 총회 주제입니다. WCC 역사상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마흔 살을 맞이하는 새민족교회, 지난 역사와 헌신을 기념하는 동시에 다시 한번 우리의 사랑은 어디서 비롯된 것이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또 앞으로 우리의 사랑은 어떠해야 하는지도요. 새민족교회에 그리스도의 사랑이 충만하길 빕니다. 그래서 서로 다른 모습을 가진 우리 교우들이 서로를 받아들이게 되기를 바랍니다. (롬 15:7) 그 사랑의 역사를 통해 환대의 교회와 평등한 공동체를 이루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 사랑의 손길이 교회 바깥으로 뻗어 나가 고난받는 더 많은 이들에게 닿기를 바랍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화해와 일치를 이루는 새민족교회가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끌 것입니다.